철학의 기원
철학은 언제 탄생했을까요
철학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철학이 무엇인지부터 정의해야 겠지요. 어떤 걸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세계가 어디서부터 왔고 우린 누구이고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철학이라면 아주 먼 시기까지 거슬러 가야하지 않을까요. 호메로스 시절(호메로스는 기원전 8세기 사람으로 기원전 1600년경의 트로이전쟁을 소재로 일리아스를 썼다.)이나 고대 이집트, 바빌론 등 다른 문명 시대까지 말이죠. 신화에서 떨어져나와 자연현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노력이라고 한다면 만물이 물로 만들어졌다고 한 탈레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물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보다는 존재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철학이라면, 파르메니데스가 최초의 철학자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최초의 신화, 종교와 과학에서, 철학의 문제들이 생겨나고 이들은 서로 연관을 맺으며 발전했습니다. 철학의 의미를 넓게 보면 오래전에 거의 모든 문명에서 철학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저마다의 철학적 사유가 있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 철학적 사유들이 체계적이고, 문자로 정리된 시기를 철학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서양철학의 시작
기원전 6세기경에 인도에서는 싯다르타가 태어났고, 중국에서는 공자와 노자가 나타났습니다. 먼저 서양철학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그리스 철학을 공부해보기로 하지요.
헬라스라고 부르는 그리스는 그리스 반도, 크레타섬, 트로이 지역을 포함한 에게해 지역 전체를 말합니다. 이 지역은 바다를 중심으로 도시들이 발전했고 높은 산과 섬이 많아 농업보다는 상업을 발전시키면서 작은 도시국가, 폴리스들이 생겨납니다. 주변 다른 지역으로부터 문화와 기술들도 받아들입니다. 페니키아인(시리아, 레바논 해안지대의 도시국가를 이룩한 셈족)으로부터 알파벳과 종교, 이집트로부터 건축, 바빌론(이라크)으로부터 천문학, 수학, 종교적 사상을 습득해가면서 그들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리스철학은 기원전 492년 페르시아전쟁을 기점으로 전쟁 이전의 자연철학과 이후의 아테네 중심의 철학으로 구분됩니다. 문화적으로는 서정시가 유행하면서 개인의 죽음이나 허무, 사랑 등이 주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정시는 이전의 서사시에 비해 피지배계층의 상황을 더 잘 반영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겠지요.
정치적으로는 귀족정치가 몰락하고 데모스(민,부족)가 등장하면서 민주정이 확대되어 갔습니다. 기원전 430년에 아테네에 무서운 전염병이 3년 동안 지속됐습니다. 지금처럼 백신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테네 시민들은 전쟁보다 전염병을 무서워했고 군인들도 병으로 죽어가면서 군사력도 약해지고 마침내 전쟁에서도 패하고 맙니다. 두려움과 무력감으로 이젠 기존의 신의 질서가 아닌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게 되었고 불확실한 시대에 운명을 지배하는 논리를 찾아야만 했지요. 기원전 6세기에서 5세기경에 오면 인간의 지적 탐구는 그 이전 시대와는 다르게 신화적 이야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근원은 무엇인지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철학 공부를 시작하며
팬데믹 시대가 끝나면 과연 괜찮아질까요. 경제는 어려워지고 사람들은 고립되어 가고 있는데 말이죠. 끝나긴 하는 것일까요. 아테네의 전염병이 창궐할 때 사람들은 신이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했다지요. 이대로 인류가 멸망하는 길로 들어선게 아닐까 하는 괜한 노파심이 듭니다. 왜 이런 시대가 왔고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사회뿐 아니라 이미 우리 개인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밑천 없는 저같은 사람에겐 더욱 만만찮은 세상, 위태위태한 현실이죠. 답답하고 외롭지만, 조용히 공부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난감해진 현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대와 현대까지의 사상가들을 만나 좀 물어봐야겠습니다.
"철학은 모든 과학을 낳고 거기에 자질을 부여한 어머니와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머니의 결핍과 빈곤함을 꾸짖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오히려 돈키호테적인 이상이 그녀의 아이들 안에 살아남아서 그들이 속물근성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아인슈타인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존심 엘리스먼로 상처에 익숙해진다는 것 (0) | 2020.12.21 |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0) | 2020.12.16 |
지붕 위의 여자 도리스레싱 (0) | 2020.12.15 |
최초의 그리스 철학들 (0) | 2020.12.13 |
작가수업 도로시아브랜디 (0) | 2020.12.10 |
댓글